전시장을 들어서서 첫번째 작품을 보면서 잠깐 혼돈의 짧은 시간이 스쳤다. 사진인지, 그림인지에 대해 한참을 넋 놓고 보았다.
시든 꽃들을 모은 사진 작품인데, 다시 피어나는 꽃들, 또 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성숙된 꽃들의 모습이 다가왔다. 시든 꽃잎에 사랑과 생명을 불어넣어 하트의 모습으로 탄생하고 있다.
모든 꽃이 싱싱함만 생명이 아니라, 시든 꽃잎도 아름답게 피울 수 있다는 작가의 이야기다.
박경순 사진작가는 “꽃은 활짝 피었다가 진다, 젊음도 그렇게 피고 진다. 꽃이 화려하게 피었다가 지면, 꽃의 생명이 다한 것일까? 한창때를 지나 노후로 접어들면 삶의 무대에서 물러나야 할까? 꽃이 지고나서 시드는 꽃잎을 보며 수분 빠진 내 피부가 탄력을 잃은 것과 많이 닮아 있다는 알게 되었다. 시든 꽃임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았다.”고 말한다.
“인생 제2막을 위해 심장이 여생을 아름답게 피워 줄 것이다.”
한 작품 한 작품 탄생의 배경을 이야기하는 박경순 사진작가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우리네 인생과 같은 여정의 삶이 작품에 녹아 공감과 감동이 전해온다.
박경순 작가는 “6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찰나에 시든 꽃을 보며 마치 나이 들어가는 내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들었다고 그 꽃의 생명이 다한 것이 아닌 것처럼 나 또한 나이가 들었지만 생명이 다한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제2막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를 사진에 담아내려 했다”고 말한다.
박경순 사진작가의 네번째 개인전 '제2막'은 4월4일~4월22일까지 평택 갤러리 도담에서. 8월 29일~9월3일까지 서울M갤러리에서 열린다.
박경순 작가의 작품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에 깊은 여운이 남았다. ‘다음’이라는 막연한 말을 남기고, 박경순 작가의 다섯번째 개인전에 공감과 감동이 우리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묻어나길 기대한다.
박경순 작가는 1993년 평택시 주부취미교실 사진반에 등록하며 사진과 인연을 맺었다. ‘평택주부사진회’에서 활동하며 사진의 매력에 푹 빠졌다. 여러 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작품세계를 인정받아 한국사진작가협회에 입회했다. 2017년에는 한국사진작가협회 12대 평택시지부장에 선출돼 2년간 ‘시민·학생 사진 공모전’과 ‘신형상 전국 사진공모전’를 열어 사진인구 저변 확대에 힘쓰는 한편 중견작가사진전·여성작가사진전 등을 개최해 회원들의 작품을 지역에 알리는 데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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