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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국제대교 건설현장 '상판 붕괴' - 건설 현장 총길이 230m 상판 4개 무너져 - 상판 지지하는 교각 1개도 무너진 것 확인 - 시민들 아찔해 “성수대교 붕괴 떠올리게 한다”
  • 이상배
  • 기사등록 2017-09-06 15: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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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후 3시 20분경 평택 국제대교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상판 붕괴사고와 관련해 시민들은 “성수대교 붕괴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6일 평택시 팽성읍 평택 국제대교 건설 현장에서 총길이 230m의 상판 4개가 무너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당시 상판 4개(240m)뿐 아니라 상판을 지지하는 교각 5개(P15~P19) 가운데 1개도 같이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 국제대교 건설공사는 압출공법(ILM)을 공사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이 공법은 교각을 미리 설치한 뒤 육상에서 따로 제작한 상판을 교각 위로 조금씩 밀어 넣어 고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교각이 부실 시공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상판과 교각 가운데 어느 부분이 먼저 무너졌는지를 규명하려면 조사가 더 진행돼야 할 전망이다.
평택시 평택호 국제대교 붕괴 사고로 43번 국도 일부 구간이 통제되면서 인근 도로에 출근길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8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이와관련, 황성규 기술안전정책관은 “이번 사고 조사는 기술적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불법하도급 여부, 현장 관리체계의 적정성, 안전한 작업환경 확보 여부 등 산업 구조적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조사하여 보다 진일보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지난 8월 17일 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중대 산업재해 예방대책’에서도 밝혔듯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고조사의 모든 과정과 결과는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평택대교는 지난 2013년 조달청(수요기관 평택시)이 대안입찰로 발주해 대림산업이 96%의 높은 낙찰률로 1315억원에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응찰업체는 경남기업 등 2곳. 경남기업은 대림산업보다 131억원이 적은 1184억원을 써냈지만 설계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높은 설계 점수와 공사비 보장이 건설공사의 부실시공을 막을 수 있다는 건설업계 주장이 허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실련 관계자는 평택대교 붕괴와 관련, 성명을 내고 “대림산업은 설계평가에서 66점으로 함께 투찰한 경남기업(59점)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아 가격이 131억원이나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낙찰자로 선정됐다”며 “이번 붕괴사고로 높은 설계 점수와 공사비 보장이 건설공사의 부실시공을 방지할 수 있다는 건설업계 주장의 허구성이 재확인된 만큼 부실시공 방지는 철저한 감리강화와 시공사 및 관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강화가 근본대책”이라고 강조했다.
평택대교는 ILM공법(육상에서 제작한 상부구조물을 압축장비로 밀어내는 공법)이 왕복4차로에 처음 적용됐다고 알려져 그동안 관련학과 학생과 공무원들의 견학장소가 돼왔다.
한편, 평택시 공재광 시장은 27일 08시 시청 종합상황실에서 시장 주재로 평택국제대교 상판 붕괴에 따른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15시에는 사고 경위와 향후 수습대책 설명하는 긴급 언론브리핑을 갖고 발빠른 사태수습에 나섰다.
공재광 시장은 “브리핑에 앞서 국민들이 염려하는 큰 사고가 우리시에서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고 유감스럽다”며 “사고경위, 현장상황 및 조치상황, 시민불편예방대책, 향후 수습대책 등과 교통통제와 사고수습을 위해 평택경찰서, 평택소방서, 국토관리청, 노동청 등 유관기관과의 합동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3시 20분쯤 평택에서 공사중이던 평택 국제대교의 상판 4개가 갑자기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YTN이 공개한 시민 제보영상을 보면, 평택 국제대교는 도미노처럼 상판 4개가 잇따라 붕괴되더니 상판이 부러지며 교각까지 무너졌다.

지난달 26일 오후 평택시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께 평택시 현덕면 신왕리와 팽성읍 봉정리를 잇는 평택호 횡단도로(11.69㎞) 상의 평택 국제대교(1.3㎞)건설현장에서 240m 길이의 교각 상판 4개가 갑자기 호수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평택시는 2018년 12월 완공 목표로 사업비 2427억원을 투입해 이 대교를 건설중이다. 시공사는 대림산업으로, 사고가 난 국제대교 구간은 길이 1.3㎞, 사업비는 1320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공정율은 58.7%이다.
평택시 국제대교 상판 붕괴사고가 발생한 이날 현장 근처의 평택호에서는 시민들이 수상스키를 즐기는 모습이 목격돼 안전 불감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2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국제대교 근처 평택호에 출입 통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사고 현장 인근에서 주말을 맞은 시민들이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아찔한 모습이 포착되는 등 소홀한 대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가 평택시 관계자에게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냐”고 묻자 “휴일이라 아직 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택 국제대교 건설공사 압출공법(ILM)은 국내 교량 시공에 널리 도입되고 있지만 그동안 붕괴 사고는 없었다. 다만 평택국제대교처럼 왕복 4차로, 너비 27.7m 규모의 넓은 교량에 적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연세대 김상효 교수를 위원장으로 구조·설계·시공 등 산·학·연 전문가 12명이 참여하는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 향후 60일 동안 현장 조사와 설계도서 등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설계·시공의 적정성을 따져 사고 원인을 찾은 다음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평택시 현덕면 신왕리와 팽성읍 본정리를 잇는 평택국제대교(1.3㎞) 사고 현장을 찾은 다음 “교량 상판 붕괴 사고의 경우 설계 단계에서의 실수나 설계자의 의도를 시공사가 잘못 이해했을 때 발생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ILM 공법은 30년 이상 오랫동안 사용된 공법인 만큼 백지 상태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교 붕괴 전 조짐? 
평택 국제대교 붕괴사고 직전 ‘빠지직’하는 소리가 들리는 등 전조가 있었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평택 국제대교 사고 전 상판 연결 작업을 한 공사 관계자들이 사전에 붕괴를 감지했는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평택 국제대교 사고 현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사고 1시간 전부터 근처에서 낚시하고 물고기를 손질하다가 ‘빠지직’하는 소리가 계속 나서 의아했다”며 “다른 낚시꾼들과 함께 대피해 있었는데 곧 굉음을 내며 교량이 무너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사 관계자들은 “교각 상판 연결 작업을 마치고 다른 곳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상판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대교 붕괴 원인은?
왕복 4차선 도로 넓이의 거대한 평택국제대교 상판이 28일 엿가락처럼 휘어져 무너져 내렸다. 평택국제대교 붕괴 사고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사고 당일 현장에서 활용된 공법은 비교적 안전한 공법이라는 게 업계는 물론 학계의 정설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설계와 시공 부실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토부는 28일 이번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토목 구조 전문가 5명과 토목 설계·시공 전문가 4명, 사업 안전관리체계 전문가 2명, 안전보건 전문가 1명 등 모두 12명으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장에서 열린 회의에서 사고 현장에서 활용된 ILM공법이 도마 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ILM공법은 교각을 먼저 만든 뒤 육상에서 별도 제작한 상판을 한쪽에서 고정해 압축장비로 밀어 넣어 교량을 잇는 방식이다. 공기가 짧고 안전하다고 알려져 국내 다른 교량 건설 현장에서도 자주 쓰인다. 이 공법을 적용해 붕괴 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붕괴된 평택국제대교가 ILM 공법이 적용된 교량 중 가장 폭이 넓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왕복 4차선(너비 27.2m)에 ILM 공법이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대적으로 폭이 넓은 교량 건설에 ILM공법을 적용한 만큼 위험성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황성규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은 “현재로서 원인을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기술적 문제 뿐만 아니라 불법하도급 여부 등 구조적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조사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상판 밀어넣기’ 공법 뭐길래?
평택 국제대교 붕괴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평택 국제대교에 사용된 ‘상판 밀어넣기’ 공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상판 밀어넣기’ 공법으로 다리를 이렇게 크게 만든 건 처음이라 일단 부실시공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상판이 붕괴된 평택 국제대교 공사 현장을 찾은 건설교통부 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붕괴된 잔해들을 살폈다. 
부실시공 여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인데, 우선 상판을 떠받치던 교각 자체가 부실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사위원회는 교각의 부실시공 때문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다리 건설에 쓰인 공법이 적절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평택 국제대교는 육상에서 만든 상판을 압축장비로 하나씩 밀어 넣는 공법을 썼다. 안전성이 높은 공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리 폭이 4차선, 27m가 넘는 넓은 교각에 쓰인 건 국내에선 국제대교가 처음이다. 상판이 추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국제대교 밑을 통과하는 43번 국도 통제는 이날도 계속됐다.  


향후 공사 전망
평택 국제대교의 상판 붕괴사고로 해당 건설사업의 공기율은 58.7%에서 43% 가량 떨어진 15%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실상 국제대교 건립 사업의 백지화인 셈이다. 해당 구간에 투입된 700억 여원에 달하는 사업비도 문제다.
이번 붕괴사고와 철거 결정으로 수 백억원에 달하는 혈세가 공중 분해됐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해당 교량에 쓰이는 상판의 제작비는 한개 당 8억원으로 해체되는 상판 14개의 비용만 해도 112억원에 달한다.
평택시가 해당 사업을 재개할 경우 국비를 다시 조달해야 하지만 이는 불투명한 상태다. 결국, 시가 사고 조사 후 원인을 제공한 관련 회사를 대상으로 보수비를 요구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장기적인 법정 다툼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조사위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전례 없는 일이기 때문에 문제점을 발견 하고 시정하는 등의 단계 등을 거치면 장기화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손해액은 1천억원 이상, 공사기간은 1년 이상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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