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유화’는 작가가 만든 말로써 ‘담쟁이를 그린 그림’ 또는 ‘담에 그린 그림’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박경순 작가는 “담쟁이와 벽의 밀착 관계에서 발견하는 형상들은 마치 우리들 얼굴 같다”며 “뭔가에 기대어 살아가야만 하는 담쟁이를 보며 누군가에 기대어 살아왔던 제 모습을 투영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여름철 짙푸른 녹음과 가을철 황홀한 단풍을 뽐내며 벽을 아름답게 꾸며주다가도 그 이면에서 벽을 금 가게 하고 균열을 일으키는 모습에서 하나로 규정하기 어려운 인생의 애환을 느꼈고 이를 사진에 담아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얼핏 현대 회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화(畫)’를 드러낸다. “8년간 담쟁이에 천착하며 느껴왔던 처절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한 복합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살리려 의도적으로 그림 느낌이 들도록 사진을 찍고 현상했습니다.”
박경순 작가는 1993년 평택시 주부취미교실 사진반에 등록하며 사진과 인연을 맺었다. ‘평택주부사진회’에서 활동하며 사진의 매력에 푹 빠졌고 여러 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작품세계를 인정받아 한국사진작가협회에 입회했다. 2017년에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시지부장을에 선출돼 2년간 ‘시민·학생 사진 공모전’과 ‘신형상 전국 사진공모전’를 열어 사진인구 저변 확대에 힘쓰는 한편 중견작가사진전·여성작가사진전 등을 개최해 회원들의 작품을 지역에 알리는 데 공을 세운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