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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2-22 10: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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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새벽, 취재기자로 뛰는 꿈에서 깨어나 허전한 마음으로 어둠이 가시기 시작한 천장을 물끄러미 쳐다 보았다. 

요즘에도 가끔 취재기자로 일하면서 혐오스런 정치에 울화통이 터지거나, 어려운 지경에 빠지다가 깨는 뒷맛이 좋지 않은 꿈에서 깨어날 때가 있다.

추석 명절 차례를 지내고 시내를 지나쳐 오다가 거리에 보이는 정치인 현수막이 눈에 다가왔다, ‘명절 잘 보내시라’, ‘민생을 책임지겠다’. 

한 두달전까지만 해도 ‘혐오스런, 막말 현수막’으로 인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래도 ‘혐오스런, 막말 현수막’이 사라져 다행이라지만 아직도 정치인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민들에게 막연하고 진정어린 희망 메시지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추석 아침식사 후 몇몇 지인들과 차를 마신후 대화를 나눈다. 주변이야기, 가정 이야기, 정치이야기 등등.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 사람이 보수인지 진보인자 파악이 된다. 그런데, 왜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피를 튀기면서 모두가 얼굴이 벌겋게 된다. 이 편과 저 편을 가른다. 

그게 정도가 아니다. 오늘도 그렇게들 상대방을 비방하고 난리다.

정치인도, 국민들도 페어풀레이를 해야 할 때, 정책으로 대결하고, 보편타당적인 사고로 상대방을 대해야 한다는 점을 너무도 잘 알면서도 정작 행동에 옮기질 못하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어디 그럴듯한 정책을 내놔도 그 정책이 그 정책이고, 별다른 차이를 못 느끼고 바라보는 국민의 눈엔 별로 각인되지 않는다. 

정치인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선 상대방을 내쳐야만 하는가? 비열한 폭로전이나, 사실이 아닌것을 애기하면서, 정치인의 과거 잘못된 행동과 도덕적 결함을 망각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왜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틀리다고만 하는가. 다양한 의견들이 모여서 그 중에서 좋은 의견이 모아지고 만들어지는 것이 발전 지향적이지 않은가, 내 의견은 맞고 너의 의견은 틀리다고 하는 사고, 이것은 대화를 막자는 것과 뭐가 다른가. 대화를 더 이상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먼저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내 의견과 어떻게 다른지, 그 다른 내용이 얼마만큼 객관성에 가까운지, 다양한 의견과 사고들, 이런 것들이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던가.

내 의견이 중요하듯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할 줄 알아야 내 의견이 존중되듯이 사회는 나만 사는게 아닌, 공동체로서 다양한 사고의 소유자들이 모여서 서로 토론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선도하는 것이 정치인의 몫 아니던가.

제발 국민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정치 좀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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