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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2-22 10: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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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전직 시의원이 평택시 시립 국악관현악단 창단 관련 정보공개 청구를 요청했다. 창단 관련 추진서류 일체, 토론회 및 공청회, 여론조사 자료, 용역보고서 등의 정보를 청구했다.

그 전직 시의원은 “영화를 보고 싶으면 영화관에 가면 됩니다. 평택시가 매년 35억원을 들여서 영화관을 살 필요가 있을까요?” 라며 “매년 35억의 막대한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데 합당한 절차나 시민들과 소통이 제대로 되었는지에 대해 정확히 살피고, 문제가 있다면 제대로 창단을 저지해 나가겠다.”고 항변했다.

국악관현악단을 먼저 창단하는 것은 국악관현악단 창시자인 고 지영희 선생이 평택 출신이고, 평택농악이 국가 지정 무형 문화재로 지정된 점을 고려했다고 평택시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왜! 갑자기, 창단이 임박한 시기에 지역사회에서 평택시립 국악관현악단 창단을 우려하는가? 

국악관현악단 창단 문제는 년간 35억 원의 많은 예산이 투입될 게 불 보듯 뻔 하지만, 시민들의 이견을 무시하고 제대로 된 타당성 조사와 계획도 없이 속전속결로 진행하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악관현악단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국악관현악단이 왜 필요한지 의구심을 품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시민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속에 피 같은 세금을 내고, 그 혈세를 한 국악관현악단에 투입한다는 것에 공분하고 있다. 

국악관현악단은 연간 2~3회 정기공연과 2회 정도의 기획공연을 열 계획이다.

오롯이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국악관현악단에 대해 산술적으로 한번 계산해보자. 국악관현악단 연간 운영비는 35억 원. 인건비 21억원, 연주회 5억4000만원, 경비·운영비 8억 7000만원 등 매년 35억1000만원이다.

그런데 관람객은 연간 1만 명 정도로 예상된다.

그럼 35억 원으로 남녀노소가 즐기는 대중가요를 비롯해 그룹사운드, 국악, 클래식 등 장르별로 국내외 유명한 가수나 아이돌, 명창, 오케스트라 등을 회당 1억 원에 초청해 공연을 하면 한해 35회 공연이다. 시민들은 한달에 3회 정도 다양한 명품 공연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야외 공연 한번에 1만 명의 인파가 몰린다. 시립 국악관현악단과는 비교가 안 된다.

또한 이 예산의 일부를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지원하다면 풀뿌리 문화예술이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싶다. 시민들이 어릴 때부터 국악이나 악기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아직도 저변 확대가 안 되는 것에 평택시 예술단의 성찰이 없는 것이 너무 이상하다. 국악관현악단도 대중의 사랑과 박수로 예술적 꽃을 피울 수 있어야 한다는 어느 한 시민의 외침이다.

결코 예술에 대한 문외한인 언론인이 국악관현악단 등 예술단을 폄해하거나 예술단의 무용론

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평택시가 예술단의 존재에 비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이 낮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울의 유명 지휘자를 선임하고 단원들의 고용안정과 복지향상에 애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예술단이 지금의 모습으로 안주해서는 안 될 상황이고, 그들만의 음악과 공연이 아닌, 시민의 사랑을 받는 예술단이 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립 국악관현악단에 투입되는 혈세 35억 원은 시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매일 힘겹게 노동을 해서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예산인 만큼 국악관현악단 등 평택시립 예술단 창단은 평택시와 시립예술단, 시민들의 담론과 방안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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